클로르프로마진의 발견 이후 현재까지 많은 수의 항정신병약물이 개발되었고 저마다 다양한 치료효과와 부작용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좋은 항정신병약물이 어떠한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은 환자마다 치료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약물 하나가 다른 약물보다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최근 서울대학교병원은 2005년부터 10년간 항정신병약물을 처방받은 조현병 환자 1458명을 대상으로 항정신병약물의 효과에 대하여 조사를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효능(efficacy)와 효과(effectiveness) 두가지가 있습니다. 이 두가지 지표는 서로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효능은 단기간의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두는 반면 효과는 보다 더 장기간의 증상개선, 기능수준의 향상, 부작용 등 다양한 측면의 약물효과를 다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효과를 판별하는 방법으로 얼마나 장기간 항정신병약물을 투약중단없이 유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곤 합니다.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많다면 약물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는 것이지요. 분석결과 위의 그림 처럼 클로자핀이 가장 탁월하게 장기간 투약중단 없이 약물유지를 하게 되는 약물로 판명이 났고 나머지는 서로 엇비슷 하지만 아리피프라졸, 올란자핀 등의 약물이 순위권에 있었으며 할로페리돈 블로난세린 등의 약물은 비교적 단기간에 치료중단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클로자핀은 혈액학적 부작용 때문에 보통 1차 치료약제로는 잘 선택하지 않고 적어도 2차례의 기존 항정신병약물의 치료실패 이후 선택하는 약제입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개선이 잘 되지 않는 조현병 치료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중요한 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ference
Oh S et al. Effectiveness of antipsychotic drugs in schizophrenia: a 10-year retrospective study in a Korean tertiary hospital. NPJ Schizophr. 2020 Nov 19;6(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