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발병초기에 최대한 빨리 진단하고 치료가 시작될 수록 예후가 좋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 지난 이십여년간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중재하려는 시도는 이제 정신과 치료의 대세가 되었다. 특히 조현병이 아직 발병하지 않았지만 경미한 지각이상이나 왜곡된 사고를 경험하는 고위험 집단을 2-3년 추적조사하면 이들의 30% 정도가 조현병으로 발병한다는 알려졌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발병을 예방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정신증 발병위험이 높은 고위험 집단중에서 누가 발병을 할지 예측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은 형편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조현병 클리닉은 서울대병원 정신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정신증 발병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207명을 십년간 추적조사하였고 초기 임상증상 및 인지기능 변수들을 이용하여 발병을 예측하는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하였다. 본 예측모델을 이용하여 대상군을 발병위험에 따라서 3가지 하위집단으로 분류하였고 이들 중 특히 발병위험이 높은 집단은 최대 82% 까지 발병율을 보여주었으며 반대로 저위험 집단의 경우 4년간 추적조사기간 중 아무도 발병하지 않는 결과를 보였다.

본 예측모델은 단순히 경미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위험신호를 주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약물부작용을 경험하는 빈도를 줄여주며 반대로 초고위험 집단을 선별하여 좀 더 집중적인 관리감독과 치료를 제공해줄 수 있도록 해준다. 앞으로 본 예측모델을 사용하여 막연하게 위험이 있다고 설명해주는 대신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서 현재의 상황을 정량적으로 해석하고 대비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ference

Lee TY et al. Prediction of psychosis: model development and internal validation of a personalized risk calculator. Psychol Med 2020;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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