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면 머리가 멍청해지는가?

많은 환자분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선입견 또는 오해 중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항정신병약물은 망상이나 환청 등의 증상을 완화해주는 효과와 함께 기분을 조절하고 흥분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치료 초기 환자들은 약을 먹으면 잠이 오는 현상을 경험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한가지는 실제로는 과다, 과잉 사고나 행동에서 정상 레벨로 돌아왔지만, 본인이 느끼기에는 이전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상대적으로 느끼는 경우. 그리고 실제 필요한 정도에 비해서 약물의 용량이 과잉이어서 약물조절 효과에 견줘서 진정효과가 더욱 큰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본인의 적응과 질병 및 약물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며, 후자의 경우는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약물 조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약의 용량이 과잉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지닌 채로 투약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항정신병약물은 약물 종류에 따라서 인지기능을 악화시키는 효과가 일부 있는 약들이 있습니다. 반면 최근 개발된 신약 중에는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약들도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주치의와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서 본인에게 알맞은 약의 용량을 찾거나 적절한 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은 언제 끊을 수 있는가?

항정신병약물을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쯤 끊을 수 있는지 하는 부분은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첫발병정신증의 경우는 적어도 3년 정도는 꾸준하게 약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첫 치료 이후 몇 달 안에 빠르게 증상이 좋아져서 정상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본인이 가진 질병의 정도와 약물의 효과가 서로 균형이 맞아서 증상이 보이지 않는 것이며 인위적으로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에는 질병의 힘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재발의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따라서 증상이 완전히 좋아진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하면서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서서히 약물을 줄여서 끊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몇 차례 재발을 반복한 경우에는 사실상 약을 끊기가 대단히 어려워집니다. 이때는 약을 꾸준히 계속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환자분들이 항정신병약의 복용을 마치 정신병의 징표처럼 느끼고 회피하고 싶은 기분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조현병은 잘 관리하면 마치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아무런 증상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병이며, 완치되지 않더라도 잘 조절하면 얼마든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발병한 지 수십 년이 지난 경우 음성증상 이외에 별다른 정신병적 증상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본인이 특별히 티를 내지 않으면 주변에서 환자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곤 합니다. 따라서 환자분들께서 인위적으로 약을 줄여서 먹거나 간헐적으로 먹거나 하면서 조절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최신 연구에 의하면 망상이나 환청 등이 완전히 사라지고 일부 음성증상만 남은 만성 조현병 환자에서 투약을 종료하고 지지적 상담치료와 운동 등을 병행한 경우 이전 보다 더 기능수준이 좋아졌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능의 향상 외에도 재발의 위험은 더 커졌습니다. 따라서 비록 가끔 며칠 정도 약을 빼먹어도 별다른 악화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가능하면 주치의와의 약물치료의 장기계획을 함께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현병은 완치가 되나요?  

조현병의 경우 병이 완전히 치료되어 소멸하고 더이상의 치료가 필요없는 상황으로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마치 당뇨 또는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증상의 악화없이 질환을 잘 관리하고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조현병은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으로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며, 특히 조기 진단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를 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사회로 복귀하여 생활할 수 있습니다. 심한 망상이나 환각증상, 자살충동적 사고, 자신을 돌볼 수 없는 등 급성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의 증상을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치료는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하는 것 입니다. 이것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이후 증상이 완화되면 인지행동치료를 통하여 증상이나 생각을 다루는 방식 등 교정하고 자신의 뇌를 “재교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의사소통, 동기부여, 자기관리를 개선하고 대처 메커니즘을 가르쳐 조현병을 가진 개인이 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다니고, 사회화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정기적인 정신사회적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더 잘 받고, 재발과 입원이 더 적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치료자나 사례관리자와의 긍정적인 관계는 환자에게 공감, 격려, 희망 뿐만 아니라 조현병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정보원을 제공합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와 가족 구성원 지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약물복용만으로 병이 완치되냐 안되냐라는 이분법적 생각보다는 꾸준히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관리를 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